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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첫째 날

커피 효능② 커피에 설탕 한 스푼 괜찮다! 커피믹스는 나쁠까?

by 달느림 2023. 1. 10.

 

커피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탕 한 티스푼을 탄 달달한 커피는 어떨까요? 그 효능들이 사라져 버리는 건지, 오히려 독이 되는 건지, 블랙커피만이 정답인 건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여기에 답을 해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병에 담긴 흑설탕
출처 픽사베이


심장 건강 돕는다는 커피, 설탕 넣으면 달라질까?

 

지난 글에서 하루 2~3잔의 커피가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미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그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이 담긴 커피 효능①편은 바로 아래 첨부해 둘 테니 먼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번 글을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피 효능① 하루 2~3잔, 심장병 사망 위험 20% 낮춘다

커피가 가진 의외의 효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심장 두근거림을 느끼고 걱정하셨던 분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커피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습

knockday.tistory.com

 

앞선 연구가 가진 한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모두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만 먹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씁쓸한 블랙커피보다 각설탕 하나를 녹인 달콤한 커피를 더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설탕을 넣은 커피여도 괜찮을까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낮춰준다는 커피의 효능이 그대로 유지될까요?

 

미국 그로스만 뉴욕의과대 연구진은 이 궁금증을 풀어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제공받은 17만여 명의 건강 정보와 커피 소비 습관을 7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평균 연령은 55.6세였고 모두 연구 초반 암이나 심장 질환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설탕 한 티스푼? OK! 진짜 경계해야 할 건…

 

연구 결과 암이나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그룹은 '커피에 설탕 한 티스푼을 넣어 마신' 사람들이었습니다.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하루에 설탕 한 티스푼을 넣은 커피 1.5~3.5잔을 마신 사람의 조기 사망률은 최대 31% 낮았습니다. 무설탕 커피를 마신 사람 역시 비슷하게 29%가 낮았습니다. 설탕 섭취 여부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연구진은 커피가 무조건 사망률을 낮춰준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약간의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과한 양의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있는 커피입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는 시럽 라떼나 프라푸치노 같은 음료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4월 진행한 조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58개 제품 중 절반에 가까운 24개 제품의 당류 함량이 하루 적정 섭취량인 50g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열량으로 따지면 최대 공깃밥 두 그릇과 같은 수준입니다. 음료에 추가하는 액상과당의 경우 설탕보다 더 빠르게 흡수되므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달달함 끝판왕 '커피믹스' 의외의 진실

 

사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건 바로 커피믹스입니다. 커피와 설탕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커피믹스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이미 2022년 11월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당시 고립된 광부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커피믹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 있습니다. 광부들이 암벽을 타고 흘러온 물과 커피믹스로 221시간을 버텼다는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커피믹스는 보통 건강에 나쁘다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카페에서 파는 라떼 한 잔보다 훨씬 더 안전한 음료였습니다. 먼저 비교해볼 점은 포화지방입니다. 우리가 보통 접하는 포화지방은 탄소수가 12개 이상 결합된 '장쇄지방산'입니다. 장쇄지방산은 장에서 흡수될 때 지방산 3개가 글리세롤 1개와 합쳐져 중성지방으로 변합니다. 이건 물에 잘 녹지 않아 혈관과 간 등에 쉽게 쌓입니다. 과다 섭취하면 암,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등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커피믹스에는 프림이 들어있습니다. 프림의 원료는 야자유로, 연결된 탄소가 8개 미만인 '단쇄지방산'입니다. 앞서 말한 장쇄지방산보다 체내 흡수가 잘 돼 덜 축적됩니다. 에너지로의 전환 역시 원활한 편입니다. 더군다나 포화지방은 대사증후군 유발 위험이 있지만, 커피믹스는 블랙커피와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적 있습니다.

 

라떼에는 우유가 들어가지만 커피믹스에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해 만듭니다. 한때 일부 업체가 카제인나트륨 무첨가 제품을 홍보하면서, 이 성분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첨가물입니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유아용 과자나 건강식품 등에 사용되고 유럽,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입니다.

 

 

'이것' 하나로 커피가 달달해집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설탕을 탄 커피여도 과한 양만 아니라면 효능이 달라지지 않는다. 2)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과당 음료를 조심해야 한다. 3) 커피믹스는 적당하게 먹는다면 위험하지 않다.

 

번외로 커피와 관련된, 한 번쯤 혼자서도 해볼 만한 실험 하나를 준비해 봤습니다. 지금 바로 블랙커피를 빨간색이나 주황색 잔에 담아 마셔보길 권해드립니다. 설탕이나 시럽 없이 달달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황당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실제 이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경희대 조리외식경영학과에서 진행한 것으로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한 사람에게 똑같은 커피를 빨강, 주황, 노랑, 초록, 검정, 흰색 총 6가지 색깔 컵에 나눠 담아 마시게 했습니다. 그 결과 빨간색 컵에 담은 커피의 단맛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또 주황색 컵 커피의 경우 쓴맛이 가장 덜했다고 합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오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이며 시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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