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첫째 날

하루 권장 물 섭취량 2ℓ라고? 물 마시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달느림 2023. 1. 11.

 

일일 물 권장량에 대한 오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분이 보통 하루에 약 8잔에 해당하는 2ℓ 이상의 물을 마셔줘야 한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 상식처럼 굳어진 이 내용을 뒤집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습니다.


컵 속 찰랑거리는 물
출처 픽사베이


"하루에 물 8잔 마시기? 화장실만 자주 갈 뿐"

 

여러분은 얼마만큼 자주 물을 마시나요? 저는 충분한 수분 보충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도 시원한 물 한 컵을 원샷하는 일입니다. 식사 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습관은 저 뿐만이 아닐 텐데요, 한때 ‘하루 물 2ℓ 마시기’ 운동이 유행할 정도였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상식처럼 여겨졌던 ‘하루 물 2ℓ’ 공식을 깨뜨리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외신이 최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도하면서 널리 공개됐습니다. 주된 내용은 바로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게 하루 8컵의 물을 마시는 일은 완전히 불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하루에 2ℓ의 물을 마신다고 해도 실질적인 이점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과하게 섭취된 물은 소변으로 배출될 뿐이라는 겁니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헤르만 폰처 듀크대 진화인류학 교수는 “그만큼의 물을 마셔도 괜찮지만 화장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체지방 양이 그 근거!

 

근거는 무엇일까요? 연구진은 29개국에서 생후 8일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5600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개인의 체지방 양에 따라 필요한 물 양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했습니다. 체지방이 근육과 다른 장기들에 비해 더 적은 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체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즉 개인마다 일일 권장 물 섭취량이 다르다는 의미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남성이, 연령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20~50세가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언제,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연구진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목이 마를 때 마시라는 겁니다.

 

꼭 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연구진은 과일, 야채, 콩, 요구르트, 현미, 수프 등을 통한 수분 섭취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커피는 어떨까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배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카페인 섭취량이 400㎎ 미만일 경우에는 수분 공급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설탕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물 2ℓ’ 공식은 언제, 어디서 나왔을까?

 

 

그렇다면 ‘하루 물 2ℓ’라는 공식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궁금증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기존의 권고는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위원회는 모든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일일 총 수분 섭취량’을 언급했는데, 사람들은 이걸 매일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했다고 합니다.

 

애초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 속 총 수분을 고려했어야 하지만, 그저 ‘물’ 하나만으로 설명돼 왔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나이, 성별, 체격, 신체 활동 수준, 거주 지역의 기후 등 각종 요소에 따라 물 필요량이 달라지는데 이것 역시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정답처럼 여겼던 ‘하루 물 2ℓ’ 공식 속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습니다. 물론 충분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높은 그룹이 더 만성질환에 많이 걸렸고 생물학적 노화도 더 빨리 진행됐다고 합니다. 바로 이 혈중 나트륨 수치를 낮게 유지하려면 수분 섭취가 필수인 것이지요. 다만 이제부터 연구진이 당부한 것처럼 다양한 형태로 자신에게 맞는 양의 물로 목을 축이는 건 어떨까요.

 

 

댓글